org date: 2012-10-20 10:16
지금까지 설교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설교할 기회만 있으면 나름대로 잘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본문에 대한 분석과 묵상 등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준비하는 시간동안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경험했다.
한 때 매주 주일 오전 예배 설교를 준비할 때 잘 아는 본문을 어떻게 새롭게 깊이 있게 묵상하고
전해야 하는가 하는가 하는 부담때문에 힘든 적은 있었다. 그러나 두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 매주 정기적으로 설교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히브리서에서 한 인물의 삶이
한 줄로 요약되는 것을 보고 짧은 구절에 압축되어 담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풀어내야 하는가 하는
것 때문에 두렵다.
설교 한 편 준비하는데 2,3일 정도의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4,5일은 있어야 충분한
준비와 묵상이 될 것 같다. 설교문 작성과 교정에만 이틀을 잡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겨우 틀을 갖추어
다듬는 정도 밖에 안 된다. 항상 아쉬웠다. 더 임팩트를 주고 더 통찰력있는 메시지로 다듬을 수 있는데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아직 담임하는 교회도 없지만 이제 중견 목회자의 나이가 되어서 책임감이 느껴진다.
성경을 강해하고 설교할 때 수박겉핡기 식의 어설픈 묵상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봐주는
사람은 없지만 이제 후배 목사들에게 본이 되고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더 이상 선배 목사
들만 바라보고 갈 수는 없다. 원문 분석도 해 보아야 한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견해와 자료도
덜 신뢰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 나이가 되고 보니 그들의 부족함과 실수, 어설픔이 보인다.
그래서 더 시간을 내서 연구하고 분석해야 할 부담이 느껴진다.
한편 설교 준비만 해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다. 그런데 여러가지 일에 신경쓰면서 목회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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