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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1.06.04 [펌] 영화 '히말라야' 교훈

[펌] "난 예수를 따르는 사람, 죽음 두렵지 않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주지사의 신앙 고백 '화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바수키 차하야 주지사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기독교인 주지사가 된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일명 아혹)가 담대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itan Concern, ICC) 페이스북에 공유되면서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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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혹 주지사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저는 제 삶에서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제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알기 때문이다. 저는 '이사'(Isa,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다. 저는 천국에 갈 것으로 확신한다. 주지사 자리는 하나님이 주셨다. 주님이 기회를 주신다면 다시 여러분의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뭘 믿어야 하는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겠다. 여러분은 제가 이 자리를 잃을 것을 왜 두려워하지 않는지 아는가? 이 자리는 하나님이 주신 자리이기 때문이다. 왜 제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가? 천국으로 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제가 가야할 처소가 예비돼 있고, 먹을 것도 걱정없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약속이다. 저는 예수를 따르는 자이다. 그의 약속은 굉장히 명확하다. 예수님은 제가 천국에 갈 것이라고 확증해주셨다. 그것이 저의 믿음의 확증들이다. 제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다"라고 했다. 

중국계 기독교인인 아혹 주지사는 재선을 준비하던 지난해 9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무슬림 강경파는 그가 꾸란 자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하며 거듭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지지율이 급락한 그는 4월 19일 열린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결선투표에서 무슬림 후보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시위 배후에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경제권을 장악한 소수 화교들이 정치권력까지 손에 쥐는 것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자카르타 지방법원은 5월 초 그에게 신성모독죄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무슬림 과격파의 주장에 편승해 과도한 판결을 내렸다는 논란이 일면서 각지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아혹 주지사 측은 국론이 더 이상 분열되면 안 된다며 항소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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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샘

[취재파일] 영화 '히말라야'의 우문현답…

"내려와야지. 거기서 삽니까?"

- 김영아 기자 : 2016.01.02 09:57

 

지난 2012년 10월 14일, 오스트리아의 모험가 펠릭스 바움가르트너가 지상 39km 성층권에서 자유낙하에 성공했다. 맨몸으로 성층권 높이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는 데 성공한 건 인류 역사상 바움가르트너가 처음이었다. 2014년 앨런 유스터스 전 구글 부사장이 41km 자유낙하에 성공하기 전까지 이 분야 최고 기록이었다.

바움가르트너의 역사적인 도전에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돼 있었다. 바움가르트너가 무사히 지상에 발을 딛는 순간, 숨죽이며 지켜보던 세계가 함께 열광했다. 인류 역사에 새 이정표가 세워진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물었다. "39km 높이에 섰을 때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어떤 영웅적인 답변이 나올까? 모두의 눈과 귀가 바움가르트너를 향했다. 그때 바움가르트너는 이렇게 답했다. "세상 꼭대기에 서면 겸손해집니다. 기록을 깨겠다는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살아 돌아오고 싶었을 뿐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히말라야에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엄홍길 대장에게 진행자가 묻는다. "흔히 등산을 인생에 비유하기도 하는데요, 지금까지 수많은 산행을 겪으면서 얻게 된 교훈, 이런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엄 대장은 세계 최초로 8천 미터 16좌를 완등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영화 속 진행자는 물론, 스크린을 마주하고 있는 관객들도 모두 어떤 대답이 나올까 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엄 대장을 주목한다. 그런데 그때, 엄 대장이 진행자에게 반문한다.

"산에 오르면 대단한 걸 찾을 수 있을 것 같죠? 7천 미터 정도 올라가다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고, 8천 미터 정도 올라가다 보면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엄 대장은 답한다. "거기서 절대 그런 거 찾을 수 없습니다. 거기서 느낄 수 있는 건 오직 제 자신뿐입니다. 너무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제가 몰랐던 제 모습이 나옵니다. 그동안 쓰고 있던 모든 가면이 벗겨지는 거죠. 보통사람들은 평생 그 맨얼굴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2005년 엄 대장이 주축이 됐던 '휴먼 원정대'의 히말라야 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등반 도중 사망한 동료들의 시신을 찾아 내려오기 위한 목숨을 건 원정이었다. "어떤 명예도 보상도 돌아오지 않을" "산악 역사상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도전"이었다. 원정대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 대장에게 선배 산악인이 "왜 이러느냐?"고 묻는다. 그를 향해 영화 속 엄 대장은 절규한다. "내려와야지. 거기서 삽니까?"

히말라야는 상당 분량을 네팔과 몽블랑 등 고산지대에서 촬영했다. 산을 배경으로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산악 영화'다. 하지만 웅장한 설산을 정복한 영웅들의 성공담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얘기하자면, 산을 오르려 나섰다가 산속에서 목숨을 잃은 이와 그 이의 시신조차 수습하는데 끝내 실패한 동료들의 이야기다. 그런데도 영화관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는 건 사람살이의 많은 미덕은 성공보다 오히려 실패 속에서 더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바움가르트너가 지적했듯, 인간은 결코 우주와 자연을 상대로 이길 수 없다. 자연을 상대로 한 도전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공은 그저 살아남는 것뿐이다. 어쭙잖은 등산객들은 자주 '정복'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하지만 '산쟁이'들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왜소하고 보잘것 없는 인간의 모습을 직시하기 위해 산에 오른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리 높은 봉우리에 올랐더라도, 이내 다시 내려온다. 인간이 발붙이고 살 곳은 결국 8천 미터 정상이 아니라 땅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영화 히말라야의 미덕은 '휴먼 스토리'다운 뻔한 감동이다.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라는 거창한 명분이 붙긴 했지만, 사실 희생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닳고 닳은 상투적이기 그지없는 '감동 코드'다. 그래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선 이의 준엄한 시선으로 내려다 보면 이 영화는 분명 상업적인 신파다.

하지만, 땅으로 내려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 상투적인 신파에 담긴 가치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게 무엇이 얼마나 있을까? 얼마나 거창한 도전이나 성공, 명예나 보상이 그 뻔한 미덕을 능가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눈보라 치는 설산 속에 무택이 고립됐다는 사실을 들은 선배 산악인은 무택을 구조하러 가 달라는 무전 요청에 주저한다. 눈보라가 잦아지면 팀을 이끌고 정상 도전에 나서야 하는 탓이다. 어렵게 얻은 정상 등정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끝내 구조 요청을 외면하는 그에게 선배 산악인이 무전기를 통해 호통을 친다. "사람이 없으면 산이 뭔 놈의 의미가 있노?" 절규에 가까운 호통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깨닫게 된다. 5천 미터가 됐든 8천 미터가 됐든, 땅에 발 딛고 사는 인간들에게 산은 결국 "내려와야" 할 곳일 뿐인 것을. 정상만 쳐다보며 사는 인간들은 그 쉬운 진실을 너무 쉽게 잊고 산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339300&plink=SPECIAL&cooper=RSSXML&google_editors_picks=true&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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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작은샘